.아리랑 화가 두시영 화백, '아리랑은 민족의 혼이 담겨있죠'


‘아리랑 화가’로 불러주길…십장생 소재로 국민에게 희망의 판타지

“서양화가가 아닌 아리랑 화가”로 불러달라는 두시영 화백. 
 그는 오직 아리랑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연신 아리랑 가락을 흥얼거리며 장단에 맞춰 몸을 두둥실 움직이며 신명을 감추지 못했다.  

 두시영 화백은 “저는 원래 민족 미술과 민족 애환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아리랑 노랫가락에는 우리의 풍광과 산하, 그리고 역사의 질곡 속에 민중의 고통과 애환이 담겨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영혼 속에 이미 아리랑이 있었던 듯 싶다”고 말했다. 

 아리랑에 빠져든 두 화백은 1983년경부터 역사·서적 등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선·밀양 등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아리랑 가락 속에 녹아있는 민족의 삶과 숨결을 듣고, 이를 회화로 표현했다. 

 두 화백은 “아리랑 가락은 일제강점기 때 핍박과 아픔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아리랑은 ‘한(恨)’만이 아니라 풍자, 해학도 담겨 있다. 저는 노랫말 속의 애환과 그 속에 담긴 사랑의 모습을 통해 흥을 돋우는 신명과 희망의 색채를 발견했다. 그래서 아리랑의 소재로 춤에 역사와 생명, 색을 입혔다”고 말했다. 

 두시영 화백은 아리랑에 담긴 ‘민족의 혼’을 표현하기 위해 초기에는 흙을 사용하기도 하고 작품에 강한 색채를 품도록 했다. 그는 마음속에 신명의 색채를 담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색채, 형태, 내용이 어우러져 춤추듯이 신명나는 작품들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최근의 ‘아리랑-색동(오방색)을 품다’ 전시작에서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시대를 통찰하고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두 화백은 최근 동양적 사유의 십장생 소재를 통해 삶의 애환에 갇힌 국민들에게 희망의 판타지를 불어넣고 있다. 

 두 화백은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신명의 문화로 가야된다.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애환 뿐 아니라 흥을 돋구는 신명도 담겨 있다. 아리랑은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아리랑수가 3천여수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변형, 진화되어 1만여수로 늘어났다. 이처럼 우리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아리랑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경쟁력 있는 문화 브랜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바람이 있다면 11월 1일을 아리랑 날로 지정, 국가적인 축제(아리랑 미술, 연극, 노래자랑 개최 등)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시영 작가는 15차례의 자선전을 통해 전시회 수입금 전액을 장애인, 심장병 어린이, 차상위 계층 등에 기부하는 등 사회에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두시영 작가의 작품은 오는 9월 초 군산의 근대미술관 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2017년 7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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