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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16일) 2013년 (사)민족미술인협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박진화입니다. 먼저 앞으로 3년간 ‘민미협’을 대표할 영광스런 회장의 소임을 맡겨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기꺼이 선임해주신 회원의 뜻을 두루 헤아려 협회뿐 아니라 회원 여러분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1985년 창립한 민미협은 올해로 벌써 28년의 나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구심점의 역할을 했던 민미협의 역사가 그만한 부피를 지녔다는 건 자랑이지만, 반면에 그만한 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미술의 정체성을 뚜렷이 견인해 내지 못한 점은 스스로 부끄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알기로 ‘민미협’은 우리현실을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영혼이 살아있는 미술가들의 집합체입니다. 그런데 그 민미협이 나이가 들수록 자체 동력이 위축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지난 MB정권이후 박근혜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현재, 민미협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힘든 실정입니다. 일례로 들더라도 글로벌 상황이라는 조건하에 모든 미적 가치가 자본의 가치로 변질되어가는 작금의 상황에서 ‘민미협 정신’을 다시 운운하는 자체가 공허한 일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라도 더더욱 우리미술계는 ‘민미협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미협 정신’의 바탕은 자생성과 주체성이 살아있는 뜨거운 영혼일 것입니다. 모든 고난과 홀연히 맞서는 빛나는 영혼이 ‘민미협 정신’인 점은 저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민미협 작가들’은 각기 실존의 처지와 환경이 가파를수록 각자의 위상과 역할로 더 큰 빛을 발해 왔다는 게 전체 회원의 전통이자 힘이며 자부심인 것입니다. 따라서 안팎으로 암담한 지금의 현실과 처지가 오히려 민미협으로 대표되는 진보미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찬스이자, 에너지원일 거라 저는 확신합니다.

 

‘살아있는 작가들’. ‘힘차게 살아있는 민미협’. 이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그 점에서 우선 제가 할 일은 본부 집행부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미술의 힘’을 다시금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춰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여러 현안들을 열린 태도로 차분히 같이 공유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 긴요한 것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수시로 현안들을 상의할 상시적인 ‘논의구조’를 갖는 것입니다. 그 ‘논의구조’는 물론 ‘본부 집행부 회의’가 될 것입니다. 총회 때 선임된 이사를 중심으로 자유롭고 활발하게 모든 현안들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그때그때 회원 여러분과 공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무튼 민미협 2세대쯤에 속한 제가 회장으로 선임된 이유와 시대적 요구는 무엇보다 허심탄회하게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그동안 지난 집행부를 맡으셨던 전임 박흥순회장님과 임원 여러분의 애씀에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더불어 모든 회원님들의 건승과 빛나는 창작의 성과가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잘 이끌어주십시오. ‘민미협의 자존심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3년 2월 18일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장 박진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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