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주 1주기전
2003년 9월 불의의 사고로 운명한 조각가 구본주의 1주기전이 열립니다. 구본주 작가는 우리 시대 아버지, 샐러리맨, 가족 등을 주제로 동시대의 삶의 이야기들을 목재와 브론즈를 이용한 작품에 담아 표현해 왔습니다. 80년대 형상조각에서 시작하여 샐러리맨에 대한 풍자를 형상화하고, 한국 사회에서 ‘가장’의 권위와 비애, 역할을 다루는 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전통적인 조각기법을 고수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으로 대상을 형상화하고,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비나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덕원갤러리 3곳에서 동시 개최됩니다.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작가 구본주의 생애와 그의 작품 세계를 미술사적, 개인사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작가의 원본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원본 작품들은 대부분 나무를 이용하여 제작된 작품들이며, 테라코타 작품도 있습니다.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작가의 대표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브론즈, 철을 이용하여 제작된 작품도 있지만, 원본 작품을 브론즈로 떠서 제작한 작품도 전시됩니다. 또한 대작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덕원갤러리에서는 샐러리맨을 FRP와 형광안료를 사용하여 1000개를 제작하고 천정에 설치하는 작품 〈별이 되다〉가 전시됩니다.


        장  소 : 사비나미술관, 인사아트센터, 덕원갤러리
        기  간 : 2004. 12.  8(수)­12. 28(화)
        초  대 : 2004. 12.  8(수) 오후 5시 사비나미술관
        세미나 : 2004. 12. 18(토) 오후 3시 사비나미술관
        주  최 : 구본주 1주기전 추진위원회
        주  관 : 사비나미술관, 가나아트갤러리, 덕원갤러리

아까운 청년작가 구본주의 1주기전을 엽니다.

지난 해 가을 우리는 서른일곱의 아까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명운을 달리한 유능한 젊은 작가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 후로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유가족과 더불어 그의 선후배 동료 미술인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아 구본주 1주기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짧고 굵게 살다간 구본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전체적으로 재조명해 보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구본주 작가는 한국 현대 미술계에 있어서 형상조소예술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작가였습니다. 또한 시대정신을 예술작품에 불어넣고자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 시대의 젊은이였습니다.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와 더불어 타고난 기량과 힘을 발산한 청년작가였습니다.
이제 그를 역사 속에 기록해 두기 위해 1주기전을 엽니다.
그의 재능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저 아깝다는 생각뿐이지만, 이제 남은 이들이 그 뜻을 깊이 새겨서 우리 조각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한 청년작가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자 합니다.
전시는 가나아트갤러리의 인사아트센터와 사비나미술관 그리고 덕원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전례 없는 대규모 회고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전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뜻을 모아준 선후배 동료 미술인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곁을 먼저 떠난 고인의 넋을 기리며, 끝으로 남은 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다해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4. 12.
        구본주 1주기전 추진위원회 위원장 윤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