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 관계자들 뜻밖이다




1일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문화재청장 임명소식을 전해들은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일단 뜻밖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유 교수는 지난 3월 문화재청이 차관급으로 격상될 때 초대 청장으로 유력시되기는 했으나, 현 노태섭 청장이 재임명된 지 불과 6개월만에 전격 교체가 단행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해 “유 교수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미술사학자로서 전향적인 문화재 정책 수립에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지 (노 청장에 대한) 문책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탄핵파문으로 추스리지 못했던 문화재청 개혁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어놓고 있다. 유 교수 낙점설이 파다했던 3월 새 청장 인선시점이 탄핵 파문과 맞물리는 바람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한 외부 전문가 영입보다 기존 노 청장 체제로 일단 가자는 의견이 대세였다는 것이다. 한 미술사학계 인사는 “당시 유 교수도 상당히 의욕을 보였지만, 상황이 안됐던 것으로 안다”며 “차관급 청 운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유 교수를 기용해 힘을 실어주려는 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지대 관계자도 “1달 전 청와대로부터 유 교수의 인물 평가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고 내 준 적이 있다”고 밝혀 이런 추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사설박물관 행사 때문에 제주도에 내려와있다 1일 오전 10시께야 통보받았다”는 유 교수는 “현 청체제가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다고 보고 외부 전문가에게 개혁의 소임을 맡긴 것 같다”며 “소홀했던 연구쪽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야와 학계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기여한 유 교수가 난마같은 문화재 행정분야에서도 어떤 ‘개혁’의 솜씨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