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첫 남북작가단체 곧 출범


남·북한 문학인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가 7월 29일 금강산에서 결성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 남한과 북한이 단일한 문학인 조직을 결성한 것은 해방 후 처음 있는 일이다.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측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의 한 관계자는 '6.15민족문학인협회'는 문학적 경향성을 초월하는 범 문단 조직임을 강조하고, 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내외 정세 속에서 민족의 평화를 위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작년 7월 평양에서 열린 '민족작가대회'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 구성 ▲'6.15 통일문학상' 제정 ▲협회기관지 '통일문학' 발행 등을 합의하고, 각각 조직위원회를 구성, 2005년 말 협회 결성식을 개최키로 했었다. 그러나 순조롭던 작업은 해외 동포 문인들의 참가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남측은 북한이 해외 동포 문인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정치성을 지향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고, 북측은 남측 문인들이 지나친 문학지상주의를 내세워 해외 인사들을 배제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작가회의 관계자는 “그러나 해외문인들을 직접 만나, 일단 남북이 단일협회를 구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협회 공동회장단은 남측과 북측 작가 각 1인이 공동회장을 맡게 되며, 부회장 각 2명, 집행위원 각 5명씩 모두 16명으로 구성된다. 고은 시인이 남측 공동회장을 맡았으며 북측 회장에는 김덕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결성식에는 남측에서 50명, 북측에서 40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인데, 금강산 호텔 공연극장에서 개최될 '금강산 문학의 밤'을 첫 행사로 공동회장단 및 집행부 구성과 함께 통일문학상 제정과 기관지 발간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된다. 특히 협회 기관지 발간은 매우 미묘하고도 민감한 문제이다. 남·북한 문학에 있어 상당한 이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당국 검열을 통과하고 남·북한 독자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할 것인가 하는 점이 풀기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가회의 김형수 사무총장은 “내용 검열의 문제, 인쇄문제, 맞춤법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며, “되도록 새로 쓴 작품보다 기존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 공동회장을 맡게 된 고은 시인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듯 갑자기 통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돌아다보면 통일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통일을 꿈꾼다"며, "티끌이 더해져 싹이 생겨나듯 우리들의 작은 행위들이 언젠가는 큰 바위를 뚫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