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등 친일 미술인 역사청산 심판대에 선다
[오마이뉴스 2004.09.30 13:05:17]
        


[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 친일 행적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은호·김기창·김경승·심형구 등 한국 화단의 거장들이 과거역사 청산의 심판대에 불려나온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식민지조선과 전쟁미술 - 전시체제와 민중의 삶'' 전시회를 연다. 서울 전시회를 마친 뒤에는 독립기념관, 전주역사박물관 등에서 전국 순회전시를 할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제의 전시체제하에서 동원돼 그려진 전쟁화(戰爭畵) 등 친일 작품활동과 부일 협력 행적을 고발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수탈상과 강제동원의 참상을 증언해 주는 각종 실물자료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완용 등 매국노들의 서예 작품과 비행기 헌납을 독려하는 박득순의 ''항공기'' 등 원본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일제의 성전화첩, 청일전쟁, 러일전쟁 화보, 한일합병 기념화첩, 반도지광·소국민·신시대 등 친일잡지와 조선미전·만주미전 도록 등 친일 미술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와 함께 지원병입소 기념깃발 등 징병·징용 자료, 방공카드·방독면 등 전시통제생활 유물, 신사참배 등 내선일체 황민화정책을 독려하기 위한 그림엽서, 공출·배급·국방헌금 자료 등 일본군국주의의 흔적이 남긴 다양한 물품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우경화 분위기로 일본 전시가 무산됐던 ''해남도 특별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해남도 특별전''은 중국 해남도에서 학살된 수천 명의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와 관련된 사진전으로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1년 ‘일제침략과 역사왜곡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명성황후 기념관, 평양 인민문화궁전 등에서 개최 80만명 관람 ▲2002년 ‘친일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전’= 전국 50여 곳서 150일간 순회 전시해 70만명 관람 ▲2003년 ‘친일음악 진상전’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민족문제연구소를 비롯해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 (사)민족미술인협회, 독립기념관, 전주역사박물관, 민족정기를세우는의원모임, 과거사청산을위한의원모임 등이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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