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주 선생님께서 이번에 책을 내셨네요..^^


<책 소개>
이 책은 하나의 미술적 사건에 대한 재단적 비평이라기보다는 비평의 준거틀들에 대한 메타비평을 시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비평의 내면’에 대한 진술에 다다르고 있다. 즉 저자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의 우리들이 공지의 사실로 여기고 있는 비평(批評)의 상식적 의미에 반대하여 이를 실용주의적 극단적 유명론(唯名論)의 산물로 보며, ‘주관은 객관의 양화(暘畵), 객관은 주관의 음화(陰畵)’이듯 그 둘은 서로 갈마드는 관계에 의해 연루되어있는 총체적 실재(實在)위에 설립될 무엇이라는 주장이다. 그것은 “이것이 이러한 것은 저것이 저렇기 때문이기도 함”의 총체적 지도이다.
  저자가 분석하는 재단적 비평의 후원자들이 바로 진보나 계몽과 같은 가치들이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에 가까운 진보주의는 이 주객관의 연루됨을 수량화될 수 없는 몰가치의 파토스 정도로 취급하며 실용의 집을 짓는데 있어선  쓸모없는 폐기물로 내다버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실용주의가 내다버린 정반대의 가치들에 주목한다.  그것은 느린 것, 작은 것, 시대에 뒤쳐진 것, 별볼일 없는 활동들, 순간순간들의 선형적인 누적으로서의 화살같은 시간이 아닌 영원한 현재로서의 순환회귀적 더딘 시간들이다. 따라서 영원의 저주가 붙어있는 현재에 대한 이 사랑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랑’이다.  ‘자기’를 나타내기 위해 아름다운 ‘배경’을 찾아내는, 시대의 명령에 복종하는 예술(가)들을 따라 가 보는 글들이 쓰여진 이유다.  

지난 2-30여년간의 한국미술의 동기들이 지나치게 교조적이었거나 지나치게 즉물적이었다는 반성으로부터 시작한 이 평론집의 기획의도는 이 두 경향이 공히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사유로부터 멀어져있다고 보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저자에게 그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발원하는 차이에 다름 아니다. 즉 전자가 역사주의에 매몰되어 삶의 ‘차이’를 지우려했다면, 후자는 시대와 상황에 대한 피상적 ‘반응’ 수준으로 인해 맹목에 이르렀다는 것.
지은이의 주장이란 “변방에 있지 않다고 곧 중심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중심에 놓여있지 않다하여 그렇다고 변방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원효의 논법처럼, 그것은 ‘시대정신’을 협애하거나 혹은 억압의 배타적 기제로 여기는 두 오인(誤認)을 뚫고 미래를 선취하는 우리시대의 한 미학적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다.


“탈근대란 분명 이 주체의 피로감으로부터 발흥되었다. 그러나 왕왕 그것은 의사(擬似) 피로감이기 십상이었다. 공공미술과 같은 것이 그러하다. 그것은 자기를 휘감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의 얘기인즉 ‘미완의 주체의 소멸’을 더욱 밀어붙여 ‘완전한 주체의 소멸’을 꿈꾼다는 기획이 된다. 그렇다. 나는 ‘객체의 총량 지도’를 만들고 싶다. 그곳은 ‘잉여가치’가 더 이상 셈해질 수 없는 곳,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에게 선물마저 줄 수가 없어요.”의 세계다. ‘그를 나와 같이 만들고 싶어’하는 사랑 아닌 ‘그를 닮고 싶어’의 사랑, 자기를 포기하는 미메시스(mimesis)의 사랑, 죽을 수 있는 사랑이다.”
<죽을 수 있는 사랑>p.11중에서


<저자소개>
서울시립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예술학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전과 조국의 산하전, 5.18항쟁기념미술전, 노동미술굿 등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예술의 사회적 생산과 인문주의적 문화이상에 대한 사색과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목차>
서(序) - 어리석은 주체를 위하여

I. 부드러운 것, 약한 것 - '박응주의 박응주론'
수레바퀴 아래에서
나는 지금 나를 지나온 곳에 서있다
예술인가 취미인가
여린 것, 섬약한 것
- 붙임글 1. 매체특정적 모더니즘의 허전한 뒤안길
- 붙임글 2. 심미적 이성의 정치학을 위하여
- 붙임금 3. 속도에 대한 지연으로서의 미술
- 붙임글 4. http://www.노동.미술
- 붙임글 5. 2000년대식 노동미술
- 붙임글 6. 노동미술가의 센스 & 센서빌리티

II. 미니마 모랄리아
정치적 풍경
- 붙임글 7. 전시기획 : "b-정치적 풍경"
- 붙임글 8. 시론: 왜 예술창작의 사회학인가
공공성, 반공공성
- 붙임글 9. 시론: 공공미술의 문턱에서 회화를 생각함
- 붙임글 10. 비평문: 공공적 사회에서 사라진 여자들

III. 보유(補遺)
민정기론 : 듣는 풍경
이인철론 : '안녕한 일상'의 권력지도
배영환론 : 민중미술 그 이후-사회적 상처의 임상학
박영균론 : 통약불가능한 알레고리, 멜로디에서 화성으로
박진화론 : 갈지(之) 혹은 겹의 미학

결(結) - 밤으로 난 길, 죽어야 하는 사랑


자세한내용 및 구입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140002&orderClick=LAG